상해를 다녀온지 만 5년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포스팅을 하는게 조금은 웃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친구들과 함께했던 이십 대의 소중한 추억을 5년이 넘도록 액세스도 잘 안하는 구석 폴더에 저장해둔게 못 내 미안했다. 

 

 훗날 그때 그 시간 행복했던 나의 추억을 자연스레 꺼내 볼 수 있도록 어색하지만 잠시 5년 전의 나로 돌아가 포스팅을 해본다.

 

 

 

  중국의 경제수도 답게 상해에는 볼거리도 많고 가 볼만한 곳도 많았다. 하지만 그 중 내가 제일 관심이 있었던 곳은 예원이였다. 아시아의 최대 경제 도시 내부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유일한 정원, 너무나 상이한 느낌이여서 그랬을까? 예원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내부 곳곳은 너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왔다.

 

 외국인이 북촌, 아니 경복궁에 오면 이런 느낌일까? 예원의 내부는 우거진 나무들이 드리워진 분위기가 고즈넉하고 옛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출구 밖으로 나가는 순간 자본주의 사회가 눈앞에 펼쳐진다.

사실 대단한 것도 아니겠지만 나에게 감동과 이질감속에서의 익숙함을 느끼게 해준 곳이었다. 

 

 하... 내 생에 처음 먹어본 샤오롱바오(小笼包)그리고 여전히 내 생에 최고의 샤오롱바오...

물론 한국에서 미리 조사해 간 맛집 리스트가 있었지만 다 제끼고 로컬친구가 데리고 간 이 식당!!

이때 먹은 샤오롱바오 맛을 잊지 못해 친구와 둘이 한국에 돌아갈때까지 꼭 한번 다시 먹자고 다짐했으나 결국 먹지 못하고 그 친구는 한국에 돌아가 딘타이펑에서 아쉬운대로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음... 고기파이? 고로케? 같았던...것... 같은데.. 사실 잘 기억이 안난다. 

내가 사먹었는지 혹은 그저 누가 먹는것만 봤던건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정확한 건 음식 위에 도장을 찍어 놓은것 같은 비쥬얼에 놀라서 기록으로 남겨뒀던 건 확실하다. 

 

  신천지, 개인적으로 상해시내에서 가장 있어보이는 거리이자 가장 허세많은 중국인들을 많이 봤던 동네. 

일단 상해 자체가 다른 중국 도시에 비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 놀랐지만 그럼에도 신천지는 한번 더 나를 놀라게 했던 동네였다. 인간은 환경의 동물인지라 커피빈에서 '있어 보이는 커피' 한 잔과 어느 순간 허세를 부리고 있던 스스로를 발견하곤 그저 웃었다. 

 

  상해의 중국평안보험 빌딩.

 

  같이 갔던 친구가 자기가 저녁을 쏜다며 거하게 먹자고 했지만 마음에 드는 중식당을 찾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들어갔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ㅋㅋㅋ 맛있게 먹긴 했지만 사 준 친구가 중식을 먹지 못해 돌아가는 날까지 아쉬워했던 그 날의 저녁 식사

 

  상해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보기 위해 하얏트 호텔에 위치한 VUE BAR를 갔었다. 외국인들도 많고 귀티나는 중국인들도 많았던 곳. 하지만 야경을 보기 위한 핫스팟이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복잡했고 시끄러웠다. 하지만 창문 너머로 바라본 물 안개가 올라온 와이탄의 야경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손꼽히는 몽환적 야경.

 

 

 

지하철 타고 꽤나 멀리 갔던 것 같은데 어디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상해에 가면 꼭 들러봐야할 곳이 있는데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유적지, 과거 우리나라의 상해 임시정부가 있던 곳인데 생각보다 구석진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것 같다. 

건물과 내부가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영화 속에서만 보던 그때 당시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고 더불어 내부 곳곳에 비치 되어있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역사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이때는 우리나라에 아직 이케아가 들어오기 전 이였고 상해 이케아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매장으로 알려져있어 도대체 뭘 파는 곳인가 궁금해서 상해 여행의 마지막 관광지(?)로 택했었다. 

기대 없이 들어갔으나 구경하는 내내 정말 사고 싶은 물건이 많았으나 겨우 겨우 참아가며 벽걸이 시계랑 소형 스탠드만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2003년 1월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북경, 제남, 청도 등 여러 도시를 다녀왔는데 그때는 어리기도 했고 사실 '중국이 엄청 대단하구나'라는 느낌을 받을만한 것들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확히 10년 뒤 상해를 방문해 이 도시를 통해 바라본 중국은 정말 거대했고 대단했다. 우리나라 전체에서 이루어지는 금융거래량보다 상해 도시 하나에서 이루어지는 금융거래량이 훨씬 더 많은 도시를 나는 그저 아무런 이유 없이, 근거 없이 단순하게 못사는 나라(?)라는 무지몽매한 선입견으로 생각했었다. 

 물론 상해가 중국에서 손꼽히는 경제도시여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확실한 건 상해도 중국의 일부고 중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도시라는 점에서 단순하게 이례적인 도시라고 치부해버릴 순 없을 것 같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 동안 이전 학기에 함께 공부했던 중국인 친구의 현지 가이드와 중국에서 유학하던 죽마고우 덕분에 너무나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여전히 중국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으나 상해 만큼은 여전히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그리고 개인적으로 너무 감명 깊었던 도시였다. 

 

 상해의 재방문을 위해 오늘도 난 구몬 중국어를 한다. 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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