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제대한 2009년, 무언가 나를 위한 여행을 해보고 싶었고 그리고
조금이라도 군기가 살아 있을때 또 한번 나를 극한(?)의 환경에 던져 보고 싶었다.
유럽, 미국, 호주, 중국, 일본 등 여행하기
좋은 혹은 태국, 필리핀 등 관광하기 좋은 곳도 많았다.
그리고 때마침 지구촌 곳곳은 SARS로 위협받고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 또한 피할 수 없었고 인도는 하루에 몇 십명(?)씩 죽곤 했다.
절대로 가서는 안될 것 같은 나라였지만, 군대에서 많이 들었던 말 기억이 났다.
"될 놈은 뭘해도 되고, 안될놈은 뭘해도 안된다"
그래, 죽을놈은 어딜 가도 죽고 살 놈은 어딜 가도 살겠지.
"좋은 나라는 나이 먹어서도 갈 수 있으니, 젊었을 때 더 굴러다니자. 가자. 인도로"
막 전역했을 때라서 그런지 완전군장 메고 일주일씩 훈련도 다 뛰는데
여행가방 메고 두달을 못 돌아 다닐까.
하........... 크나큰 착오였습니다.
필요한 것만 챙긴다고, 최소한으로 챙긴다고 하면서도 성격이 성격인지라
쉽게 버리고 가질 못하여서 결국엔 메인가방, 보조가방 2개를 꽉꽉 채웠습니다.
게다가 필름카메라 버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렇게 두달동안 하나도 버리지 못하고 온전히 모든걸 다들고 왔다는 머저리 같은 이야기.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메인백팩이 45~50L 정도 됬던것 같고 조그마한 백팩은
걍 여고딩들이 들고다니는 작은 사이즈? 그리고 크로스백은 그냥 여행책자 하나 들어갈 만한 크기였습니다.
여행당시 카메라는 FM2 (수동)와 캐논 똑딱이를 들고 갔습니다만... 음 ㅋㅋㅋ
비록 수동카메라를 좋아해서 들고가긴 했지만 여행 중에는 정말 짐아닌 짐이였습니다.
뭐 요즘엔 다들 DSLR있으니까 DSLR 가져가시던지 혹은 없으셔도 왠만하면 똑딱이만 들고 가는 걸 추천합니다.
카메라던 뭐던 결국엔 짐이 되버리니까요 ㅋㅋㅋㅋ
태어나 처음 혼자 하는 해외 배낭여행
아직도 이 날의 설레임이 생생합니다. 걱정이 9할이요 설레임이 1할이던 이때 ㅋㅋㅋ
해외여행 혼자 가는 촌티 팍팍낸다고 게이트도 잘못 가서(인천공항에서 해외로 가는 탑승동은 트레인 타야함)
보딩시간 막바지에 겨우겨우 뛰어뛰어 헐레헐레 거리면서 땀 흘리며 겨우 세잎..ㅠㅠ
비행기 못 탈까봐, 이대로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봐 노심초사 버둥버둥 겨우겨우
비행기에 올라타고 하늘로 날아 올랐습니다. 아 처음 시작부터 눈물겹다 ㅠㅠ
이제 한국도 저멀리 빠잉
참고로 많은 인도여행자 분들이 델리로 in 하시는데, 저는 루트를 조금 다르게 잡았기 때문에
뭄바이로 들어가는 루트를 택했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뭄바이로 가시는 분들은 조심하셔야 하는게
제 기억으론 뭄바이에 멀쩡한 시간 (일상 생활하는 시간)에 떨어지는 비행기가 없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도 뭄바이에 새벽 3시에 드랍......당함
오오, 홍콩 인터내쇼널 공항입니다.
외관은... 나가질 못해서 보지 못했지만 내부는 무척 깨끗하고 잘되있었습니다.
배고픈 와중에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검증되지 않은 음식은 먹고 싶지 않아
소심하게 파파이스를 ㅋㅋㅋㅋ
세계 어디를 가도 삼성은 다 있는 것 같아요 인도던 호주던 뉴질랜드던
드디어 도착한 뭄바이공항 !!!
정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똮!!! 정말 그 찰나!!!
인도의 그 향이 부오와와와왁 !!!
그리고 공항 밖으로 나가자마자 새벽 3시에 정신이 섬뜻해지면서 맑아지는 냄새
아니... 그것은 진정 목숨을 위협하는 냄새였습니다...
사진속의 뭄바이 공항은 깨끗하고 나름 세련된 디피를 자랑하지만
저는 사진에 냄새를 남길 수 없다는 점이 무척 안타깝고 안타깝습니다
이분들은 승객들을 태우려는 인도 택시기사 아저씨들
이때는 정말 저분들이 무슨 인신매매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죄송합니다ㅠㅠ)
이국에 대한 낯설음과 그 냄새가 너무 강렬하여서 저도 모르게...
어찌됬든 인도에 오기전에 미리 컨택했었던 한인분과 연락을 드려서 그 분께서 직접 차를 끌고 오셔서
픽업 해주셨습니다. 다행이 첫날밤은 그 분이 살고 계신 집에서 묵으면서 편안히 ^_^
딱 봐도 꽤나 부자들만 살 것 같은 아파트 입니다.
실제로도 그랬던 것 같고요.
친절하게 저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해주신다며 데리고 가신 인도 로컬 음식점
인도 로컬 식당에서의 첫 식사였습니다.
인도에서는 특별하지 않은 하지만 저에겐 무척이나 특별했던 첫 메뉴들
책에서 글로만 사진으로만 보던 것들을 직접 먹었을 때의 기분은... "신기하다"
왼쪽에 있는건 갈릭난, 그리고 오른쪽은 탄두리 치킨과 머튼 비리야니 입니다.
뭐 사실 선택 메뉴 자체가 그리 강하지 않아서 거부감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때가지도 인도에 온 걸 그리 행복해 하지 않았음)
이건 식사를 다 하고 나면 입가심으로 나오는 건데, 하얀건 설탕이였던 것 같고
안에 있는 초록색 잎(?) 같은 건 씹으면 향이 나서 입안의 향신료 맛을 제거해주는
상쾌한 향신료맛이 났습니다.
처음 타본 오토릭샤.
운전자 분 왼쪽에 있는게 미터계, 즉 요금계 입니다.
기가막히게 올라가요 !! 지금 생각해보면 덤탱이 맞은듯 ㅋㅋㅋ
오토 릭샤를 타고 조금 시내로 나가니 R City라는 큰 쇼핑몰을 발견하였습니다.
뭄바이는 인도의 경제수도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라 중심가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해외 대기업도 많이 들어와 있고 쇼핑몰이나 편의시설 또한 수준급으로 많이 있었습니다.
제 인도 여행의 첫번째 날 입니다. 사실 제가 여행하기 전 걱정했던 건 치안이였는데 실제로
두달동안 여행하면서 한번도 신변의 위협을 느껴본 적도 없었고 그런 일도 없었습니다.
다만 실제로 버스나 기차로 도시 이동시 도난 위험이 매우 크고 많은 여성 여행자분들이 도난을 당합니다.
저도 한국에선 무거워서 특별히 쇠사슬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뭄바이에 도착하고 당일 날 바로 구매하였습니다.
실제로 인도에도 여행객들을 위해 쇠사슬을 파는 곳이 많기 때문에 굳이 한국에서 무겁게 사가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오니
부디 인도에 도착하셔서 싼 가격에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꼭 꼭 !! 장거리 이동할 때는 쇠기둥이나 튼튼한 곳에 가방을
항상 쇠사슬로 꼭! 묶어 두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짐과 함께 멘탈도 같이 도난 당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P.s) 여기까지 재미없는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의 인도여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제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실제로 여행하면서 사용했던 제 여행 스케쥴 표를 선물로 드리고자 합니다. (--)(__)
스케쥴표와는 다르게 실제로 너무 빠른 시일내에 스케쥴을 다 소화해버려서 생각보다 더 오래 머물렀으니
여행 전체 스케쥴 표는 너무 믿지 마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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